영상의 원본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앞뒤 영상만 살짝 잘라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트림복사라는 기능을 알게되었는데
스트림 복사와 구간설정 기능을 이용해서 잘라낼 부분의 시간을 설정한 후 인코딩을 하고 결과를 봤는데 전혀 잘라지지 않고 영상이 그대로네요;;
스트림 복사로는 구간설정을 이용해서 잘라내기가 불가능한가요?
영상의 원본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앞뒤 영상만 살짝 잘라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트림복사라는 기능을 알게되었는데
스트림 복사와 구간설정 기능을 이용해서 잘라낼 부분의 시간을 설정한 후 인코딩을 하고 결과를 봤는데 전혀 잘라지지 않고 영상이 그대로네요;;
스트림 복사로는 구간설정을 이용해서 잘라내기가 불가능한가요?
스트림 복사=재인코딩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걸 생각하신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ffmpeg와 그에 기반한 프로그램들(샤나 포함)은 동영상을 구간 설정해서 자를 때 -ss 옵션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옵션은 지정한 시점 바로 앞의 탐색 가능한 시점(seek point)까지를 찾아 놓고, 재인코딩을 하지 않는 경우(스트림 복사) 이미 인코딩되어 있는 원본 비디오 스트림의 프레임 구조(I, P, B 프레임들)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한 시점 대신 탐색 가능한 시점에서 영상을 자르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원하는 정확한 시점에 잘라지지 않는 거죠.
만약 스트림 복사가 아닌 재인코딩이라면, 탐색 가능한 시점에서 지정한 시점까지가 디코딩되어 실질적으로 모든 프레임이 독립적인 프레임이 되므로 탐색 가능한 시점부터 지정한 시점까지의 구간은 버리게 되어 정확한 시점에서 자르는 게 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탐색 가능한 시점'이란 뭘 의미하는 걸까요? 바로 흔히들 말하는 '키프레임'이 그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IDR(Instantaneous Decoder Refresh) 프레임이라고도 하죠. 즉, 인코딩(압축)/디코딩(압축 해제) 시 다른 프레임들을 참조하지 않으면서(I-프레임), 인코딩돼 있는 프레임들의 인코딩/디코딩 배열 순서상(timestamp 순서가 아님) 자신 이후의 프레임들이 자신 이전의 프레임들을 참조하지 않는 프레임을 키프레임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이 중요한데, 만약 어떤 프레임이 I-프레임이라 하더라도 인코딩된 순서상 그 프레임 뒤에 오는 프레임이 원래의 I-프레임보다 이전의 프레임을 참조한다면 그 I-프레임은 키프레임이 아니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프레임을 탐색 후 재생(디코딩) 시 뒤에 오는 프레임들이 참조할 프레임이 없기 때문에 디코딩에 실패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프레임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을 'open GOP'라고 합니다. Open GOP는 다른 말로 하면 "하나의 I-프레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GOP 내의 프레임들이 다른 GOP의 프레임을 참조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와는 달리 GOP 내의 프레임들이 오직 같은 GOP 내의 프레임들만 참조할 수 있는 구조를 'closed GOP'라고 합니다. 추측하셨겠지만 closed GOP 구조로 인코딩돼 있는 경우 모든 I-프레임들이 바로 키프레임이 됩니다.
인코딩의 효율(압축률)은 당연하게도 open GOP가 closed GOP보다 높습니다. 참조할 수 있는 프레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효율은 증가하니까요.
물론 키프레임의 간격도 open GOP가 closed GOP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open GOP 구조로 인코딩된 비디오 스트림이 스트림 복사로 자르기를 할 때는 더 불리합니다.
최근의 코덱들은 closed GOP와 open GOP를 인코딩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만,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H.264는 closed가 기본값이고 HEVC은 open이 기본값입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open GOP 구조라고 해서 모든 GOP가 open인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중간중간 키프레임이 삽입되며 그 비율은 인코딩 설정 옵션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구간설정해서 스트림복사 됩니다.
다만 키프레임 단위로만 잘라져서 세밀한 구간설정은 불가능합니다. (설정구간에서 가장 가까운 키프레임 기준으로 잘림)